(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감산 완화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가운데 2% 이상 하락했다.
유가가 앞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차익실현 압력에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9달러(2.4%) 하락한 배럴당 73.3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WTI 가격은 장중 최고 배럴당 76.98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전장보다 2.42% 오른 것으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미국 금융시장이 개장한 이후 유가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OPEC+는 지난 2일 회의에서 올해 8∼12월 매달 하루 40만 배럴을 증산하고 내년 4월까지인 감산 완화 합의 기한을 내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에 반대하면서 최종 합의를 보지 못했다.
OPEC+는 5일에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5일 회의는 취소됐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다음 회의 일정은 적절한 때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유가 강세 베팅이 너무 과도해지고, OPEC+가 결국 합의안을 도출하고 시장을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해줄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지난 5거래일간 WTI 가격은 4% 이상 올랐다.
골드만삭스의 데미엔 크루발린 원자재 담당 헤드는 유가가 여름 동안 4~5%가량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브렌트유 전망치는 80달러로 제시됐다.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는 OPEC의 교착상태가 유가 전쟁을 촉발해 각국이 원유 생산을 경쟁적으로 늘릴 수 있다며 이 경우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우려가 지속하고 미국의 경제 지표가 다소 둔화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1로 집계돼 전달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64.0에서 둔화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63.3도 밑돌았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6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도 계절 조정 기준으로 64.6으로 최종 집계돼 전달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70.4에서 하락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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