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정거장, 약 3주간 승무원 소변 66ℓ 재활용"

입력 2021-07-07 10:48   수정 2021-07-07 12:08

"중국 우주정거장, 약 3주간 승무원 소변 66ℓ 재활용"
우주공간 장기체류에 필수적…식수 등 운송비용 절약 가능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에 체류하고 있는 승무원 3명이 약 3주간 66ℓ의 소변을 재활용하며 우주공간 장기체류 가능성을 시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선저우(神舟) 12호를 이용해 톈궁(天宮) 우주정거장 핵심모듈인 톈허(天和)에 도착한 녜하이성(?海勝) 등 승무원 3명은 소변 재활용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물을 공급받고 있다.
톈허 모듈 내 생명 유지 시스템의 일부인 소변 처리 시스템을 이용해 소변을 증류수로 바꾸고, 이를 식수나 청소, 산소 발생 등에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한 번에 소변 6ℓ에서 증류수 5ℓ를 얻을 수 있으며, 시간당 최대 2.5ℓ의 증류수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처리된 증류수의 수질은 중국의 식용수 기준 및 우주비행사 관련 기준을 통과했으며, 모든 지표상에서 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주공간에서 인류가 장기 체류하려면 잘 조직된 생명유지 시스템이 필요하며, 하수 재활용과 산소 발생이 핵심적이다.
소변 처리시스템은 중국우주과학공업집단공사(CASIC) 제2연구원 206연구소가 고안한 것으로, 개발사 측은 물 재활용은 우주정거장 체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적이며, 이 시스템을 공학적으로 적용한 것은 이번이 중국 최초라고 설명했다.
개발사 측은 "우주선을 이용한 화물 운송 비용은 1kg당 14만~35만 위안(약 2천455만~6천138만원)"이라면서 "재활용 시스템을 이용하면 승무원 3명이 6개월 체류시 1억 위안(약 175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17일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선저우 12호를 발사했고, 승무원들은 같은 날 핵심모듈 도킹 및 진입에 성공했다.
승무원들은 핵심모듈에서 3개월간 생활하며 우주선 수리·보수, 설비교체, 과학실험, 우주유영 등을 하게 되며, 이들은 지난 4일 모듈 밖으로 나와 우주 유영을 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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