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미디어 계열 스트리밍 업체 HBO 맥스와는 거래 끊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 제작사 유니버설 픽처스가 신작 영화의 1차 스트리밍 방영권을 계열사 피콕에 몰아주기로 했다.
미국 미디어그룹 컴캐스트 소속인 유니버설과 피콕은 6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유니버설은 영화 '쥬라기 월드'와 '분노의 질주' 시리즈,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와 '미니언즈' 프랜차이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피콕은 이번 계약으로 흥행 콘텐츠를 강화해 가입자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화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번 계약은 미디어 대기업들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계약에 따르면 피콕은 내년부터 극장에서 개봉한 지 4개월이 지나지 않은 유니버설 신작 영화를 우선 방영한다. 피콕의 1차 독점 방영 기간은 4개월이다.
유니버설은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피콕을 통해서만 출시하는 영화도 제작할 예정이다.
유니버설은 피콕의 1차 독점 방영 기간이 만료되면 다른 스트리밍 업체에 10개월간 2차 방영권을 부여하고, 2차 방영이 끝난 영화는 다시 피콕에 넘기기로 했다.
유니버설은 2005년부터 워너미디어 소속의 스트리밍 플랫폼 'HBO 맥스'에 신작 영화를 우선 제공했으나 이번에 거래를 끊었다.
HBO 맥스는 계열사 워너브러더스로부터 영화를 독점 공급받고 있다.
HBO 맥스는 디즈니 소유의 20세기 스튜디오 영화도 방영하고 있지만, 이 계약은 내년 말 종료된다.
콘텐츠 제국 월트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 훌루, ESPN 플러스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해 디즈니 픽처스, 마블 스튜디오, 픽사 스튜디오, 루카스 필름 등 계열사들이 제작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스트리밍 업계 1위인 넷플릭스는 후발주자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이 없는 소니 픽처스와 손을 잡았다.
넷플릭스는 최근 소니 픽처스와 계약을 맺고 신작 영화에 대한 5년짜리 1차 독점 방영권을 확보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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