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의료인 대부분 시노백 접종했음에도 6월부터 131명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중국 시노백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인도네시아 임상시험 책임자가 코로나에 걸려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물백신' 논란이 더 커졌다.
인도네시아의 보건의료인 90% 이상이 시노백 백신을 맞았는데, 6월부터 무려 131명이 코로나로 사망해 백신 효과에 대한 의심이 커진 상태다.
8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국영 제약사 바이오파르마의 노빌리아 샤프리 바크티아르 박사가 전날 코로나19 감염으로 서부 자바 반둥의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목숨을 잃었다.
그는 같은 날 코로나19 보건지침의 장례 절차에 따라 반둥의 묘지에 매장됐다.
노빌리아 박사는 작년부터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백신 '코로나백'(coronaVac) 인도네시아 임상시험 총괄 책임을 맡았다.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은 "노빌리아 박사의 사망은 크나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했고, 보건 의료계의 많은 인사가 충격과 애도를 표현했다.
노빌리아 박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노백 백신의 효능을 두고 의심과 불안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바이오파르마는 시노백 백신 3상 임상시험을 반둥에서 1천600여명을 대상으로 작년 8월부터 진행했고, 현지 식약청은 올해 1월 65.3%의 예방효과가 확인됐다며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인도네시아는 1월 13일부터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시노백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5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시노팜 백신도 사용을 시작했지만, 현재 기준 보건의료인 90%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고 대부분이 시노백 백신을 맞았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5월 초 "자카르타의 접종 완료 보건의료인 2만5천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94%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노백 백신 효과가 임상보다 좋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인도발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코로나 확진자·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노백 백신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가 계속 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6월 중순 중부 자바 쿠두스에서는 시노백 백신접종 완료 후 코로나에 걸린 보건의료인 수가 35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시민들이 만든 코로나 정보 플랫폼 '라포르 코비드19'(Lapor Covid-19)에 따르면 6월부터 현재까지 131명의 보건의료인이 코로나에 걸려 사망했고, 이들 대부분이 시노백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 병원협회(IHA) 사무총장 리아 파르타쿠수마는 "자바섬 대형 국영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이들은 최소 14일 동안 격리돼야 하지만, 환자 폭증으로 5일밖에 못 쉬고 업무에 복귀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6월 24일 2만명, 7월 6일 3만명을 처음 넘은 뒤 전날 3만4천379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지난주부터 하루 500명대를 기록하더니, 7월 6일 728명, 전날에는 1천40명으로 껑충 뛰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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