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8개 중환자실 및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안성병원 연결
중환자실 통계·환자 생체징후 모니터링 및 알람 의료진에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원격으로 중환자실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협진할 수 있는 시스템(e-ICU)을 구축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통합관제센터에서 분당서울대병원 내 중환자실 8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각종 환자 정보와 생체징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응급상황 시 알람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의료진 간 비대면 협진 시스템이 구축돼 지역 내 협력병원인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과도 협력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실제 중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병원은 밝혔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내과중환자실에서 체외막산소공급(ECMO, 에크모) 장치를 적용 중인 47세 남자 환자의 저산소혈증이 악화했을 때 주치의는 비대면 협진 시스템을 활용해 흉부외과 중환자 전문의에게 환자 상태평가를 의뢰했다. 흉부외과 중환자 전문의는 전송된 환자 상태와 데이터를 확인한 후 에크모 설정값 변경과 응급처치를 제안했다. 주치의는 이런 조언을 환자 진료에 신속히 활용할 수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시스템이 감염병 대유행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부족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면 모니터링과 협진 시스템을 활용하면 중환자를 전담하는 의료인의 부족과 병원들 사이 진료 수준의 편차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의료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털 병원을 현실화하기 위해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왔다"며 "앞으로도 감염병 유행 등 국가적 의료재난이 발생할 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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