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영국 고등 법원이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미국으로 송환해달라며 미국 정부가 제기한 항소를 심리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영국 런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어산지에 대해 미 정부는 미국 땅에서 법정에 세울 수 있게 해달라며 그의 송환을 영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영국 법원이 이를 불허했었다.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지난 1월 어산지의 미국 송환을 허용하면 그가 미국에서 가장 악명높은 교도소인 콜로라도주의 '수퍼맥스' 연방 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되면 어산지가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미 정부의 송환 요청을 불허했다. 이에 미 정부는 항소를 제기했다.
영국 고등법원이 미 정부의 항소를 심리하기로 한 것은 이날 위키리크스 측이 이런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심리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고등법원의 이번 결정과 관련, 미 정부는 영국 당국에 만약 어산지가 송환된다고 해도 '수퍼맥스'와 같은 곳에 수감되지는 않을 것이며, 그의 본국인 호주에서 형을 살도록 허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WSJ는 전했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미군의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2010년 빼낸 70만 건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받아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폭로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그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9년 4월 영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은 그를 2019년 방첩법 위반 등 18개 혐의로 기소하면서 영국에 그의 송환을 요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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