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주민 시위대'에 파손된 영국여왕 동상 다시 세우기로

입력 2021-07-08 11:22  

캐나다 '원주민 시위대'에 파손된 영국여왕 동상 다시 세우기로
주 총리 "캐나다는 건설에 헌신한 나라"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에서 원주민 기숙학교의 아동 유해 발견을 규탄하는 시위대에 파손된 영국 여왕 동상 2기가 다시 건립된다.
매니토바주 주총리인 브라이언 팰리스터는 7일(현지시간) 주 의사당 앞에서 시위대가 끌어내렸던 영국 엘리자베스 2세와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을 다시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캐나다 통신이 전했다.
팰리스터 주총리는 이날 사건 이후 처음 기자회견을 하고 "파괴는 건설보다 훨씬 손쉬운 일"이라며 "캐나다는 세계적으로 건설에 대한 헌신의 모범을 보인 나라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상 훼손이 "역겹고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주민 시위대는 캐나다 건국 기념일인 지난 1일 주 의사당 앞 광장에서 기숙학교를 '인종 학살'로 비난하며 두 영국 여왕 동상을 밧줄로 묶어 끌어내리고 발로 차며 훼손했다.
당시 의사당 바로 앞에 서 있던 빅토리아 여왕 동상은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갔으며 다음 날 인근 강가에서 발견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동상은 기단이 무너지며 쓰러졌으나 본체에는 심한 손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정부는 각 동상의 손상 정도를 정밀 검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팰리스터 주총리는 동상 재건립을 계기로 동상에 새겨진 기념문구 내용을 변경해 역사를 더 정확하게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 온 사람들은 파괴를 위해 온 것이 아니라 건설을 위해 이곳에 왔다"며 "그들은 농장을 지었고 기업을 일구었으며 지역사회와 교회를 건설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주민 단체와 야권은 "식민화의 부정과 낭만화, 최소화를 내세우는 정복자의 논리로는 화해가 불가능하다"며 즉각 반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