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정부 공개 선언?…스리랑카, 中공산당 100주년 금화 발행

입력 2021-07-08 13:13  

친중 정부 공개 선언?…스리랑카, 中공산당 100주년 금화 발행
역대 기념 금화 가운데 가장 비싸고 커…판매가 127만원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스리랑카 정부가 이례적으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금화를 발행했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금화의 액면가는 1천 스리랑카루피(약 5천700원)이며 실제 판매가는 22만2천 스리랑카루피(약 127만원)로 책정됐다.
스리랑카중앙은행은 "이 동전은 스리랑카와 중국 간 오랜 우호와 상호 신뢰를 기리기 위해 스리랑카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행됐다"고 밝혔다.
무게 12g인 이 금화의 앞면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내용을 담았다. 뒷면에서는 중국 자본으로 지어진 콜롬보 극장 이미지를 배경으로 양국 수교 65주년을 기념했다.
스리랑카 당국이 특정 정당을 위해 기념 동전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일로 창당 100주년을 맞았다.
이 주화는 스리랑카에서 발행된 금화 가운데 가장 비싸고 크다. 앞서 1998년에는 독립 50주년 금화가 발행됐는데 이번 금화 무게의 3분의2에 불과했다.
스리랑카는 2005∼2015년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 시절 노골적인 친중국 노선을 펼쳤다.
마힌다는 당시 중국과 손잡고 각종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는 등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14년에는 콜롬보항에 중국 잠수함 두 척의 정박을 허용해 인도와 미국 등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마힌다 전 대통령은 현재 총리를 맡고 있고 그의 동생 고타바야는 현 대통령이다. 이들 라자팍사 가문은 지금도 친중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국도 고타바야 대통령의 2019년 11월 대선 승리로 라자팍사 가문이 다시 정권을 장악하자 스리랑카에 대한 영향력 강화에 더욱 힘쓰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10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사용하라며 스리랑카에 6억 위안(약 1천60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광 산업 등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빌린 대규모 차관으로 함반토타항을 건설했으나, 차관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자 2017년 중국 국영 항만기업인 자오상쥐(招商局)에 99년 기한으로 항만 운영권을 넘겨주기도 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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