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스텔란티스 전기차에 '올인'…5년간 41조원 투자(종합)

입력 2021-07-09 05:53   수정 2021-07-09 07:52

세계 4위 스텔란티스 전기차에 '올인'…5년간 41조원 투자(종합)
14개 브랜드 모두 전기차 라인업 구축…가격, 2026년까지 가솔린차 수준으로
유럽·북미에 배터리 공장 5개 건설 구상…국내 배터리업체도 참여 채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세계 4위의 완성차 메이커 스텔란티스가 테슬라와 경쟁하는 전기차(EV) 업체로 거듭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한 'EV 데이 2021'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양산에 300억 유로(약 40조8천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유럽 내 판매의 70% 이상, 미국에서는 40% 이상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등과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시트로엥, 지프, 닷지, 마세라티, 램, 오펠 등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14개 자동차 브랜드 모두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스텔란티스는 또 4개의 전기차 전용 생산 플랫폼을 개발해 1회 충전에 500∼800㎞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에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스텔란티스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 형태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과 북미에 총 5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스텔란티스가 북미 공장 건설의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 단계에 있으며, 삼성SDI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스텔란티스와 토탈사가 합작 설립한 오토모티브 셀 컴퍼니, 중국의 컨템퍼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 BYD, 스볼트 에너지 테크놀로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파트너 업체로 거론된다.
스텔란티스는 이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총 130 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이를 260 기가와트시까지 두 배로 확충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배터리 1GWh는 60kWh급 전기차 약 1만7천여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러한 대량생산 이점을 살려 배터리팩 비용을 2024년까지 40% 이상 낮추고 2030년께는 추가로 2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전망했다. 아울러 2026년까지 전기차 가격을 가솔린 모델 수준으로 끌어내린다는 목표도 내놨다.
스텔란티스의 이번 전략에는 폭스바겐이나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경쟁사에 비해 다소 뒤처진 전기차 전환 작업을 가속해 10년 안에 전세를 바꿔놓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타바레스 CEO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내놓겠다고 선언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 간 합병으로 올 1월 출범한 업체다. 작년 FCA-PSA 합산 실적 기준 연 생산량 870만대, 매출 1천700억 유로(약 226조원)에 달한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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