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족복원협의회 욧 슥 장군 "내부 문제에 전념"
'반군부' 연방군 창설도 차질 빚을 듯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정부와 전국 휴전협정을 체결한 10개 소수민족 무장조직 연합체의 대표가 돌연 사퇴해 소수민족 간 갈등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10개 무장조직이 참여한 평화프로세스조정팀(PPST)를 이끌던 샨족복원협의회(RCSS)의 욧 슥 장군은 지난달 29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욧 슥 장군은 RCSS 및 샨족 내부 문제에 전념하기 위해 사퇴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PPST는 지난 1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올해 10월이나 11월에 대표자 회의가 열릴 때까지 대표를 맡아달라고 요구했으나, 욧 슥 장군은 결국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욧 슥 장군은 이날 회의에서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샨주 내 여러 무장조직 간에 군사적 충돌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이끄는 RCSS는 경쟁조직인 샨주 북군과 올해 초부터 자주 충돌을 빚어왔다.
욧 슥 장군의 사퇴에 따라 PPST는 향후 대표자 회의가 열릴 때까지 빠오 민족해방군 쿤 오까 대령 등 3개 조직 대표들로 구성된 임시위원회가 이끌게 된다.
PPST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과 계속해서 평화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 2016년 구성됐다.
한편 PPST의 대표가 갑자기 사퇴함에 따라 미얀마 군사정부에 맞서 소수민족 무장조직들이 대거 참거하는 연방군 창설도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PPST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카친독립군(KIA), 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등 휴전협정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무장조직들과 군정에 대항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현재 PPST 내부에서도 아라칸해방당 등 일부 조직들은 군정과 따로 대화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소수민족 무장조직들이 '반군부'의 기치를 내걸고 힘을 합치기는 요원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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