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원주민단체 전국 대표에 첫 여성 선출

입력 2021-07-09 11:12  

캐나다 최대 원주민단체 전국 대표에 첫 여성 선출
아치볼드 "승리의 날…유리 천정이 깨졌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의 최대 원주민 단체인 퍼스트네이션스의 전국 대표에 여성이 처음으로 선출됐다.
캐나다 '퍼스트네이션스 회의(AFN)'는 8일(현지시간) 신임 AFN 전국 대표로 로즈앤느 아치볼드 전 온타리오 지역 대표를 선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치볼드 신임 대표는 이날 AFN 총회 중 온라인으로 실시된 경선 투표에서 205표를 득표하면서 역대 첫 여성 대표직에 올랐다.
그는 이날 투표에서 연속 선두를 기록하면서도 당선 기준 득표율 60%에 미달했으나 5번째 투표에서 차점자 후보의 사퇴 및 지지 선언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캐나다 원주민은 퍼스트네이션스, 북극권 이누이트, 프랑스계 혼혈 메티스 등 3대 계열로 대표되며 이 중 퍼스트네이션스는 전국 634개 지역 90만 명으로 구성된다.
퍼스트네이션스 대표는 임기 3년으로 정부의 원주민 정책 수립 및 시행에도 큰 영향력을 갖는다.
올해 전국 대표 선출은 최근 원주민 기숙학교 아동 유해 집단 발견 파문 여파로 정부의 원주민 정책에 대한 압력과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실시돼 시선을 끌었다.
아치볼드 대표는 타이콰 타가모 부족 출신으로 지난 1990년 23세의 나이로 최연소이자 첫 여성 부족 대표로 뽑히며 두각을 나타낸 뒤 오랜 기간 원주민 단체의 지도자 역할을 발휘, 성장해 왔다.
아치볼드 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오늘은 승리의 날"이라며 "여러분 삶 속의 모든 여성에게 유리 천장이 깨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사랑과 문화, 의례, 언어, 안전하고 활기 넘치는 지역사회의 울타리 속에서 자랑스럽게 자라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AFN이 퍼스트네이션스의 주권, 사법 및 조약상 권리를 증진하고 지역 사회를 강화하는 조직이 되도록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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