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 3성, 경쟁적 외자유치 나서…실적은 기대 못 미쳐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경제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중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경제가 낙후된 동북 3성의 하나인 지린(吉林)성에서 미국 기업 대상 투자 유치 행사를 열었다.
9일 펑파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발개위는 전날 지린성 중심도시 창춘(長春)에서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등 55개 미국 단체·기업을 대상으로 '새로운 발전 구도에 융합, 동북 진흥의 새로운 장을 함께 열다' 관련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닝지저(寧吉喆) 발개위 부주임은 "중국에 진출한 미국 다국적 기업이 기회를 잡고 지린성의 발전 잠재력을 충분히 발굴하기 바란다"면서 "미중간 경제교류 협력과 미중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츠핑(鄭持平) 발개위 부국장은 "중국은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규정 이외 부분은 허용하는) '네거티브 리스트'를 검토 중"이라면서 "미국 기업이 미중 긴장관계 속에 불공평한 대우를 받을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지린성 징쥔하이(景俊海) 당서기도 "모두가 지린성에서 기회를 잡고 지린성의 개방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면서 "외국인 투자법을 전면 실시해 모두가 마음 놓고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앨런 비비 회장은 "중국은 많은 미국 기업에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였지만 미중관계의 불확실성으로 양자간 사업 활동에 더 많은 장벽이 생겼다"면서도 "중국의 사업·투자 환경 관련 완화책으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린성을 비롯한 동북 3성은 과거 중국의 중화학 공업 중심지였으나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지역경제 발전이 더딘 상황이다.
5월 발표된 중국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동북 3성 상주인구는 2010년 말 1억952만여 명에서 지난해 말 9천851만여 명으로 10%나 줄어드는 등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린성 인구는 10년 사이 12.3%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지난해 7월 지린성 시찰 당시 "새로운 발전 이념을 갖고 동북진흥전략을 깊게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달 지린성을 찾아 "더 많은 외국 중소기업의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북 3성 정부는 창춘에 위치한 '한중 국제합작 시범구' 등 산업단지를 경쟁적으로 조성하고 외국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 및 전세계 산업공급망 재편 움직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경제적 불확실성 등에 따라 기대만큼 외국 기업 신규 유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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