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미국 백악관의 중화민국 국기 표시를 리트윗한 글이 이유 없이 사라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6일 미국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팀이 미국의 백신 원조 상황을 홍보하면서 올린 대만의 중화민국 국기를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했다.
차이 총통과 실질적인 미국 주재 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蕭美琴) 대만 주미 대표는 리트윗에서 미국의 백신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팀은 7일 트위터의 해당 문장 전체를 삭제하면서 명확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그래픽과 SNS를 담당하는 직원의 '의도하지 않은 실수'(honest mistake)라면서 미국 정책의 변화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대만 관계법, 미중 3대 연합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와 6대 보장에 기초한 미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은 5일 트위터에 미국의 4천만 회분 코로나19 백신 지원 사실을 밝히면서 대만과 중화민국 국기를 올렸다.
이와 관련, 대만 외교부는 이미 미국 주재 타이베이(台北)경제문화대표처를 통해 해당 트위터 문장의 삭제로 인한 분분한 해석으로 각계에서 불필요한 억측과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합보는 미국 국무부 영사사무국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2017~2018년 사이에 공식 사이트에서 중화민국의 청천백일기를 삭제한 이후 대만 관련 소개란에 청천백일기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공식사이트 등에 대만의 주권 상징 및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 등을 제한하는 미 국무부의 '대(對) 대만 교류 가이드라인'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6일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대만과 비공식적 관계를 지지하지만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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