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싱가포르 지원품 속속 도착…한국도 지속 지원
12세 미만은 백신 접종 완료 부모와 동반 시 입국 허용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일 이틀 연속 3만8천명대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이날 확진자 수가 3만8천124명 추가돼 누적 245만5천여명, 사망자가 871명 늘어나 누적 6만4천631명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감염자는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지난달부터 급증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는 6월 24일 2만명, 7월 6일 3만명을 처음 넘었고, 전날 3만8천391명이었다.
사망자 수는 지난주부터 하루 500명대를 이어가다 6일 728명, 7일에는 1천40명으로 껑충 뛰었다가 전날 852명으로 집계됐다.
대사관에 신고한 한인 확진자는 누적 239명이다. 이 가운데 11명이 숨지고 65명이 에어앰뷸런스 또는 전세기로 귀국했다.
11일에도 교민 감염자들을 태운 2차 전세기가 뜰 예정이다. 에어앰뷸런스와 전세기 모두 자비 부담이다.
미신고자도 많기에 실제 6월부터 500명 이상의 한인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바섬과 발리섬에 100% 재택근무 등 '비상 규정'을 시행 중인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들 두 개 섬 이외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 파푸아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15개 도시로 적용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폭증세에도 불구하고, 이날 점심 자카르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많은 모스크에서 '금요 기도회'에 평소처럼 많은 남성이 참석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날 자카르타에는 이웃 나라 싱가포르와 호주가 긴급 지원한 의료품이 속속 도착했다.
싱가포르는 200대의 인공호흡기와 산소통 256개, 마스크, 장갑, 방호복 등을 보냈다.
이와 별개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싱가포르에 산소발생기 1만개를 주문해 수송 중이다.
호주는 인공호흡기 1천대와 산소통 170개, 산소발생기 700대, 코로나 진단키트 1만개를 보냈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0만회 분량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인도네시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작년 4∼7월 인도네시아에 100만 달러(12억원) 상당 진단키트와 방역용품을 지원했고, 7월 이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500만 달러(60억원) 상당 포괄적 지원을 제공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 코이카는 코로나 방역 관련 400만 달러(45억원) 상당을 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백신 접종 미완료 외국인의 입국 금지 규정을 소폭 완화해 12세 미만은 접종 완료한 부모 동반 시 백신을 맞지 않아도 입국을 허용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6일부터 해당 규정을 시행하면서,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닌 12세 미만까지 모두 적용해 사실상 외국인 미성년자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한국은 18세 이상만 백신을 접종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시노백 백신을 12세 이상부터 맞추고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12세 이상 교민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만 인도네시아로 돌아올 수 있기에 '잔여 백신' 예약 등을 위해 발을 구르며 한국 정부의 우선 접종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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