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달라', 중남미 개발 백신 중 첫 승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쿠바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쿠바 보건당국은 9일(현지시간) 쿠바 유전·생물공학센터(CIGB)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압달라'의 긴급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중남미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중 처음 승인받은 백신이다.
19세기 쿠바 독립운동가 겸 시인 호세 마르티의 시에서 이름을 딴 '압달라'는 전통적인 단백질 백신으로, 2주 간격으로 총 3회 접종한다.
지난 3월 임상 마지막 3상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CIGB는 압달라의 예방효과가 92.28%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후보인 '소베라나 02'의 효과도 91.2%를 기록했다고 국립 핀라이 백신연구소는 전날 밝혔다.
소베라나 02의 경우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 뒤 '소베라나 플러스'라는 부스터샷을 한 차례 더 맞았을 때의 예방률이다.
소베라나 02 역시 곧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바 당국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수도 아바나를 중심으로 압달라와 소베라나 02를 대규모로 투여해 왔다. 이웃 베네수엘라에도 압달라를 제공했다.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는 1960년대부터 이어진 미국의 금수조치로 의약품 등의 수급이 어려워지자 1980년대부터 일찌감치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개발과 생산 역량을 키웠다.
현재 국가 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의 80%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백신 개발에서는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지만, 쿠바의 최근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이날 추가된 신규 확진자는 6천422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전날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 3천819명에서 크게 치솟았다.
쿠바는 풍부한 의료인력과 엄격한 통제에 힘입어 지난해 12월까지 하루 확진자를 100명 아래로 유지해왔으나 올해 들어 1천 명 수준으로 불어난 후 지난달부터 더욱 가파르게 감염자가 늘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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