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제개발정책 권위자"…성소수자단체 "정부, 성소수자 200명 이상 발탁"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에서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인사가 처음으로 대사급 직위에 지명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성인 샹탈 요크민 웡을 대사급인 아시아개발은행(ADB) 미국 이사로 지명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GBTQ(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빅토리 연구소는 웡이 대사급 자리에 지명된 첫 유색인종 성 소수자라고 밝혔다.
웡 지명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ADB 미국 대리이사를 지낸 바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미 정부의 빈국지원 정책자금을 운영하는 밀레니엄 챌린지 코퍼레이션(MCC)의 행정·재무 담당 부위원장 겸 재무 최고책임자로 일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 재무부, 항공우주국(NASA), 환경보호청에서 고위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금융, 기술,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국제개발정책의 선도적 권위자"라고 소개했다.
또 웡이 지난해 타계한 흑인 민권 운동계의 거물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이끈 연례 의회 민권 순례 장면을 기록화하는 등 사진과 영상 촬영에 대한 그의 개인적인 열정에도 백악관이 주목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바이든 정부가 행정부 고위직에 성 소수자를 발탁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대선 경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라이벌이었던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첫 동성애자 장관으로 임명됐고, 레이철 러바인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상원 인준을 통과한 첫 성전환자(트랜스젠더)로 기록됐다.
LGBTQ 빅토리 기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00일 만에 200명 이상의 성 소수자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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