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극비 방중 50주년 행사…'대립 아닌 협력'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이 미국과 중국은 대립이 아니라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면서 미국에 최대 도전은 중국이 아닌 미국 바로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왕치산 부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극비 방중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치산 부주석은 이날 행사에서 "중국공산당의 100년간 투쟁은 인민의 행복과 민족 부흥을 위한 것"이라면서 "중국의 발전은 전 세계의 기회이며 중미는 반드시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주석은 "현재 중미 관계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면서 "양국은 상호 존중하며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하며 상호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미는 대화를 통해 이견을 처리하고 상호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가장 큰 도전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 자신이며 미국의 대(對)중국 전략이 오판하는 악순환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미간 근본 문제는 대립이 아니므로 평화 공존과 협력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행사에 화상 방식으로 참여해 미중 수교 후 50년간 교류는 양국 이익에 부합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녹록지 않다면서 미중이 대립을 넘어 협력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도록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인민 외교학회와 미중관계 전국위원회가 공동 주관했으며 미중 각계 인사 300명 이상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한편,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와 회동하고 이듬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을 성사시키며 미중 수교의 기초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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