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제한하고, 재생에너지 늘리고…친환경 올인하는 삼성

입력 2021-07-11 08:25  

경유차 제한하고, 재생에너지 늘리고…친환경 올인하는 삼성
작년 재생에너지 사용량 4천GWh 최대…김기남 "지속가능 100년 기업 되자"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움직임 속에서 삼성전자[005930]가 선제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도입하며 녹색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하고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는 한편 폐전자제품 회수를 통한 자원 재활용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부문 국내 사업장 5곳(기흥·화성·평택·온양·천안)을 '경유차 제한구역'으로 설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차 출입을 제한해 대기환경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또한 삼성전자는 자사와 협력사의 전체 업무용 차량 2천800여대를 2030년까지 전기차, 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사업장에 출입하는 회사 차량뿐 아니라 협력사 차량까지 무공해차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이를 통해 연간 6천200t 규모의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4.8t, 질소산화물 41.2t을 저감해 도시 기후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재생에너지 확대, 폐전자제품 재활용 등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이 집약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18년 1천356GWh, 2019년 3천220GWh, 지난해 4천30GWh 등으로 빠르게 느는 추세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와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 중국 내 사업장의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에 각각 1.9MW, 1.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올해 처음 시행된 한국전력[015760]의 '녹색 프리미엄제'에 참여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사용 후 버려지는 세탁기, 냉장고 등 폐전자제품 재활용 성과도 눈에 띈다.
1998년 국내 처음으로 개소한 폐전자제품 종합 재활용센터 '아산 리사이클링 센터'를 포함해 55개국에서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전 세계에서 총 51만t의 폐전자제품을 회수했다. 2018년 42만t, 2019년 48만t보다 증가한 규모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삼성전자의 폐전자제품 누적 회수량은 454만t에 달한다.
삼성전자 아산 리사이클링 센터는 지난해 회수한 폐전자제품에서 총 2만9천t의 구리, 알루미늄, 철, 플라스틱 등 유가 자원을 추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공정가스 처리설비 효율 개선 등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통해 예상 배출량 대비 총 709만1천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고 밝혔다. 2019년 온실가스 감축량 대비 39% 증가한 성과다.
또한 일회용 배터리 대신 태양전지 패널로 작동하는 '태양전지 리모컨', 가전제품 포장재로 생활소품을 만들 수 있게 한 '에코 패키지' 등 제품 내에도 친환경 요소를 적용했다.
이 같은 친환경 성과를 인정받아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환경청에서 외국기업 최초로 '기업공로 대상(Corporate Commitment Award)'을 받기도 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고 있다"며 "책임 있는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제품 개발과 생산,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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