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캄차카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의 사망자 28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추락 원인을 밝혀낼 중요한 단서인 여객기의 블랙박스도 사고 현장에서 발견됐다.
인테르팍스·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현지 당국은 안토노프(An)-26 여객기가 추락한 캄차카주(州) 팔라나 공항 인근 사고 현장에서 탑승자 28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시신 가운데 일부는 상당히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현지 당국은 신원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캄차카 주정부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지난 6일 낮 12시 57분께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옐리조보 공항에서 승객 22명과 승무원 6명 등 28명을 태우고 이륙했다.
사고 여객기는 팔라나에 당일 오후 3시 5분께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목적지에서 9∼10㎞ 정도 떨어진 곳에서 관제센터와 연락이 끊겼다. 탑승자 전원은 모두 사망했다.
비행기 잔해는 공항에서 3.8㎞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주 주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객기의 블랙박스 중 하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블랙박스에 담긴 내용이 비행 기록인지 아니면 음성 기록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중대범죄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사고 당시의 열악한 기상 조건과 항공기 기기 오작동, 조종사의 실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캄차카 주정부는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해 7일부터 9일까지를 '애도의 날'로 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7일 탑승객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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