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 감염 교민 9명 2차 전세기로 귀국

입력 2021-07-12 09:30   수정 2021-07-12 10:27

인도네시아 코로나 감염 교민 9명 2차 전세기로 귀국
예약자 중 1명은 상태 악화로 탑승 못 하고 다시 입원
한인 누적 13명 사망…77명 전세기·에어앰뷸런스 이송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사태를 겪는 인도네시아에서 감염 교민 9명을 태운 2차 전세기가 12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재인도네시아한인회와 플라잉닥터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이하 현지시간) 자카르타의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항에서 한인 코로나19 확진자 9명을 태운 전세기가 이륙했다.
당초 11명이 예약했으나, 50대 남성 한 명이 9일 상태 악화로 숨졌고, 또 다른 50대 남성 한 명은 탑승 집결지에 왔지만, 전세기에 탈만큼 상태가 좋지 못해 다시 입원했다.
다시 입원한 남성은 에어앰뷸런스를 타고 귀국하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한인 환자 9명을 태운 전세기(레거시600 기종)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중간 급유를 하고, 이날 오전 8시 36분께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환자들은 비행 동안 개인 격리기구를 착용했고, 6명은 산소공급을 받았다.
환자들은 이제 6대의 구급차에 나눠타고, 부산의료원과 안동의료원 등 병상이 배정된 여러 병원으로 이송된다.



한인회가 전세기를 띄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달 2일 1차 전세기(B737-800)가 코로나 감염 교민 20명을 한국으로 이송했다.
전세기가 등장한 것은 에어앰뷸런스의 경우 코로나 환자를 1∼2명밖에 태우지 못하고,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에어앰뷸런스와 전세기 모두 환자 소속 회사나 자비 부담인데, 자카르타∼인천 에어앰뷸런스 비용은 1억2천500만원이고, 전세기는 1인당 2천만원 정도를 낸다.
지난달 25일에는 현대차와 협력사 출장자 가운데 감염자 14명과 감염 후 회복자 4명 등 18명을 태운 전세기(B737-800)가 한국으로 향했다.



대사관에 신고한 한인 확진자는 전날 기준 254명이고, 이 가운데 13명이 목숨을 잃고 77명이 에어앰뷸런스 또는 전세기로 귀국했다.
코로나 폭증 사태가 발생한 6월부터 무려 7명의 한인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가장 최근 사망자 2명은 각각 에어앰뷸런스와 전세기를 예약하고도 증상 악화로 숨졌다.
재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서는 사망자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기저질환자, 고령자 등 코로나 감염으로 증세가 악화할 수 있는 한인은 최대한 신속히 귀국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반 여객기를 이용할 경우 인도네시아발 한국 입국자는 한국인이더라도 이달 4일부터 대사관이 지정한 병원·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받아야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 감염 한인들의 에어앰뷸런스, 전세기 문의가 계속 이어져, 플라잉닥터스는 3차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의 확진자는 최근 하루 3만6천∼3만8천명, 사망자는 하루 1천명 안팎이 늘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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