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쓰촨(四川)성에 시간당 200㎜에 달하는 폭우가 내려 이재민 72만여 명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중국 매체 샤오샹천바오(?湘晨?)와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쓰촨 지역에 폭우가 내려 바중(巴中)시와 다저우(達州)시 등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폭우와 홍수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도심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겼다.
신문은 국가 자연재해 통계 시스템을 인용해 전날까지 쓰촨성 6개 시·31개 현에서 이재민 72만2천 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주민 10만9천900여 명도 대피했다.
또 주택 459채가 완전히 무너지고, 농경지 2만6천㏊도 물에 잠기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만 21억5천만 위안(약 3천80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쓰촨성은 긴급구조대를 편성해 저지대에 갇힌 113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산시(山西)성과 허베이(河北)성 등에서도 폭우경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중국기상대는 전날 오후 6시 베이징, 허베이, 산시 지역에 폭우와 홍수 피해가 예상된다며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기상 경보는 총 4단계이며,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 아래로 오렌지색·황색·청색경보가 있다.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폭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베이징 재난 당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시간당 10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은 전날 항공편 711편을 취소한 데 이어 이날도 285편을 취소했다.
또 베이징과 허베이, 산시 등을 오가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통제된 상태다.
베이징 버스 그룹도 교외 지역을 운행하는 일부 버스 노선의 운행을 중지했다.
베이징시 재난 당국은 "12일 하루종일 베이징에 큰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며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기관과 기업들은 재택근무 등을 통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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