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주마 전 대통령 구금에 나흘째 폭동…교민 약탈 피해

입력 2021-07-12 18:23   수정 2021-07-13 11:33

남아공 주마 전 대통령 구금에 나흘째 폭동…교민 약탈 피해
대형 쇼핑몰 지붕에 큰 화염…더반 지역 교민 공장 약탈당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12일(현지시간) 나흘째 이어졌다.
현지 보도채널 eNCA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는 주로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경제 중심도시 요하네스버그로도 번지면서, 폭동과 약탈도 일어났다.
콰줄루나탈주의 주도인 피터마리츠버그에선 한 대형 쇼핑몰의 지붕이 큰 화염에 휩싸이고, 요하네스버그에서도 한 대형마트가 약탈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영됐다.
교민 피해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대사 박철주)은 이날 오전 1시와 2시께 동부 더반 지역에 위치한 교민 기업 공장에 각각 90여 명과 120명에 달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침입해 약탈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또 다른 한인 업체도 이날 오전 8시께 약탈 피해를 봤다.
대사관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이날 가급적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요하네스버그의 한 주요 도로 구간도 교통이 차단된 상태다.
지난 주말 요하네스버그와 콰줄루나탈에서는 수십 대의 차가 폭동 와중에 전소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11일 대국민 담화에서 델타 변이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3차 감염 파동에 따라 제4단계 봉쇄령을 2주간 추가 연장하면서 폭력 시위자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약탈 사태는 봉쇄령 장기화에 따른 주민 생활고의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 법정인 헌법재판소에서 법정모독 혐의로 15개월 형을 받고 지난 2일 수감된 주마 전 대통령이 헌재에 판결을 취소해달라고 낸 신청에 대한 심리는 12일 열린다.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2009∼2018) 자신의 부패혐의 조사를 위한 사법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헌재의 명령을 거부하다가 구금됐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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