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직 해커 "푸틴, 해커집단 2주면 소탕 가능" 주장

입력 2021-07-12 20:50  

러시아 전직 해커 "푸틴, 해커집단 2주면 소탕 가능" 주장
"러시아는 사이버 범죄자 피난처, 美 공격 요인으로 작용"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을 노린 해킹 공격을 단 2주 만에 소탕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이 잇따른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조처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정예 해커집단 출신의 한 정보 분석가가 이러한 주장을 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직 해커인 드미트리 스마일야네츠(37)는 "만약 푸틴 대통령이 해커 추적에 나선다면 그들은 순식간에 끝이 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레빌을 포함한 사이버 범죄 조직이 크렘린궁의 통제를 받지는 않았지만 종종 러시아의 부패한 관리 등의 비호 아래 있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탕하는 데 2주면 될 것"이라며 "이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 "러시아는 2010년부터 이들 해커조직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처에 나선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수백만 달러 규모의 신용카드 해킹에 가담했던 그는 2012년 네덜란드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된 뒤 4년 이상 복역했다.
현재는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사이버 보안회사에서 정보 분석가로 근무하고 있다.
더타임스는 다수 분석가와 전직 해커가 "러시아의 이익에 해를 끼치지 않는 한 그곳은 사이버 범죄자들의 피난처"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해커들이 갖는 이러한 인식이 미국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랜섬웨어 공격에 정부가 관여됐다고 비난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일 미 IT·보안 업체 카세야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으면서 세계 곳곳의 사업체 수백 곳이 피해를 봤다.
미국은 이 사건 배후로 러시아와 연계된 해킹그룹 레빌(REvil)을 지목한 바 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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