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급변 가능성…네덜란드 1주일새 신규확진자 10배로 폭증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4차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 조처를 계속 완화하기보다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전날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4명을 기록했다.
인구 10만명당 최근 7일간 신규확진자는 6.4명이다. 지난 두 달 반 동안 하락했던 이 지표는 6일째 상승하고 있다. 독일 내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비중은 6월 말 기준 59%에 달한다.
지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같은 유럽 대륙 내 영국이나 네덜란드의 사례를 보면 상황은 언제나 급변할 수 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지적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불과 1주일새 신규 확진자 수가 10배로 폭증했다. 상황이 심각해져 네덜란드 의회는 여름휴가를 중단했다.
영국의 인구 10만명당 최근 7일간 신규확진자는 280명을 넘어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부터 모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적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독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가을에 보건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으려면 백신 접종률이 75%를 넘어야 하지만, 현재 독일 내 2차 접종을 마친 이들의 비율은 42.6%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독일 내에서는 방역 조처를 완화하기보다는 계속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클라우스 홀레체크 바이에른주 보건장관 겸 16개주 보건장관 회의 의장은 SZ에 "델타 변이에 대해 최고 수준의 경계와 주의, 자중이 필요하다"면서 "방역 조처를 완화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지표는 낮지만, 노력을 그만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법무장관은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에 "팬데믹은 아직 극복되지 않았다"면서 "아이들을 위한 백신은 나오지 않았고, 기저질환이 있는 일부는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연방하원의장은 빌트암존탁에 4차 확산 위험에 대해 경고하면서 "어리석게 행동하고 방역 조처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4차 확산 위험에 노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커 부피에 헤센주 총리도 벨트암존탁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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