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마두로 정권은 야권 지도자 과이도 체포 위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부과했던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향후 1년간 베네수엘라로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돈줄인 석유산업을 옥죄기 위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의 거래를 금지해왔다.
PDVSA의 오랜 부실 관리 등으로 인한 석유산업 쇠퇴와 미국 제재가 맞물리면서 베네수엘라는 산유국임에도 극심한 연료난을 겪어왔다.
투자은행 카라카스캐피털의 러스 댈런은 이번 조치가 "베네수엘라 정부를 향한 (미국의) 인도주의적 제스처"라며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보유하고도 사람들이 LPG 대신 장작으로 요리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 정부의 유화적인 제스처가 알려진 이날, 공교롭게도 베네수엘라 야권은 당국이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에 체포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과이도는 미국이 마두로 대신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인물이다.
그는 이날 경찰로 추정되는 이들이 무장을 한 채 자신의 주거지 건물로 들어와 총을 겨눈 채 체포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웃 등의 항의를 받고 철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날 야권 인사 프레디 게바라를 테러와 반역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줄리 정 미국 국무부 서반구 차관보는 트위터에 "게바라의 체포와 임시 대통령 과이도에 대한 체포 위협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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