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방역 1위는 미국'에 발끈…"사실 아냐" 맹비난

입력 2021-07-13 10:00  

중국 '코로나 방역 1위는 미국'에 발끈…"사실 아냐" 맹비난
외교부 "중국, 개도국에 최다 백신 제공한 세계 1위 방역국"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전 세계 1위라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블룸버그가 발표한 '6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서 미국이 1위, 중국이 8위를 기록하자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블룸버그의 방역 순위는 미국이 제일이라는 결과를 얻어내려고 순위에서 중요한 요소인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등을 삭제했고 봉쇄와 출입국 방역 정책을 부정적 요소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는 사실과 맞지 않고 과학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며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의 '6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서 1위는 미국이 차지했고 2∼10위는 뉴질랜드, 스위스, 이스라엘, 프랑스, 스페인, 호주, 중국, 영국, 한국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영국은 지난 5월 평가에서는 10위권 밖이었다.
블룸버그는 서구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백신을 개발해 빠르게 접종함으로써 방역 조치를 완화한 덕분에 이번 달 집계에서 순위를 올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강력한 봉쇄 및 통제 정책과 자국산 백신의 대대적인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고 자부하는데 블룸버그에서 예상외의 보도가 나오자 강력히 반발한 거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많이 제공한 국가라고 선전하면서 중국이 세계 1위 방역국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중국은 이미 전 세계 100여 개 국가 및 국제기구에 5억여 회분의 백신과 원액을 제공했다"면서 "이는 현재 전 세계 백신 총생산량의 6분의 1에 달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많은 나라 정치인들이 중국산 백신이 자국 방역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며 중국산 백신을 맞은 외국의 국민도 중국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중국은 각국과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환구망 등 중국 매체들은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가 12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사인 시노팜, 시노백과 사전 구매 계약을 맺은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이번 계약에 따라 시노팜은 이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백신 1억7천만 회분, 시노백은 3억8천 회분 등 총 5억5천만 회분을 제공할 계획이다.
WHO는 지난 5월과 6월 시노팜과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각각 승인한 바 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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