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3명 매몰…8명 사망·9명 실종…주민들 "인테리어 공사 중"
신화통신 "호텔 소유주가 몰래 개조하다가 사고 발생해"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심재훈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쑤저우(蘇州)시의 호텔 건물이 지난 12일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은 참사가 발생한 것은 불법 개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소방대원들은 장쑤성 쑤저우 쓰지카이위안(四季開源) 호텔 붕괴 사고 현장에서 모두 14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사람 중 8명은 숨졌으며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호텔 투숙 기록 등을 바탕으로 건물 잔해 속에 최소 23명이 매몰된 것으로 파악하고 소방대원과 구급대원 등 600여명의 인력과 인명 구조견, 각종 중장비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발견된 사망자와 부상자를 제외하고도 아직 최소 9명이 실종된 상태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3시 33분께 쑤저우시 우장(吳江)구의 상업 지역에서 일어났다.
사고가 난 건물은 쓰지카이위안 호텔의 일부분으로 3층짜리 콘크리트 철골 구조물이었다.
붕괴 사고는 사전 조짐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고 인근 주민들은 전했다.
한 주민은 "소리가 울리는 것을 보고 문밖에 나가보니 호텔의 일부분이 무너져 내려 있었다"고 말했다.
쓰지카이위안 호텔은 지난 2018년 새로 문을 열었지만 해당 건물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다.
인근 주민은 펑파이(澎湃)에 "사고가 났을 때 호텔에서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아랫부분을 잘못 건드려서 사고가 난 것일 수도 있다"며 "(사고 건물에서) 오랫동안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사고 현장 구조 지휘부가 초보적인 조사를 한 결과, 이번 참사는 호텔 소유주가 사적으로 호텔 개조 공사를 하다가 호텔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작년에도 운영 중이던 호텔이 붕괴해 많은 사람이 사상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작년 3월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제 격리 시설로 쓰이던 7층짜리 호텔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려 70여명이 사상했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직접 나서 안전사고 방지를 주문할 정도로 최근 들어 인명 피해로 이어진 대형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지난달에는 후베이성 스옌(十堰)시의 한 주택가 시장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나 100명 이상이 숨지거나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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