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스트리밍 규제 강화 중국, 이번엔 인플루언서 단속

입력 2021-07-14 10:37  

라이브 스트리밍 규제 강화 중국, 이번엔 인플루언서 단속
홍콩매체 "중국문화관광부, MCN 단속 강화 정책 발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급성장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에 대한 전방위 규제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인플루언서 단속에 대한 규정을 발표했다.
바이트댄스·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라이브 스트리밍인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라이브 스트리밍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지난 12일 다중채널네트워크(MCN)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정책 초안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이 MCN을 겨냥한 것은 처음이다.
인터넷 스타를 위한 기획사인 MCN은 유튜브 등 인터넷 플랫폼에서 수익을 내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이들 채널 진행자,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을 관리해주는 목적으로 탄생했다. 콘텐츠 제작 지원, 제품 홍보와 판촉 등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문화관광부는 정책 초안에서 "온라인 공연 콘텐츠 소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관련 산업이 건강하고 질서있게 성장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 제작자와 유통채널 간 다리 역할을 하는 온라인 공연 기획사들은 콘텐츠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지금껏 규제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초안에 따르면 MCN은 문화관광부와 협력해 콘텐츠를 감독하고 사업 활동 기록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인플루언서가 라이브 스트리밍 도중 시청자들에 '디지털 선물' 구매를 독려할 때 MCN이 해당 디지털 선물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시청자가 현금으로 구입하는 디지털 선물이 많아질수록 인플루언서와 MCN의 수익이 늘어난다.
문화관광부는 인플루언서의 연령에도 제한을 걸었다. 16세 미만은 활동을 금지했으며, 16~18세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보호자의 서면 승인을 의무화했다.
중국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은 수조 달러 규모로, 소매 경제의 상당 부분이 온라인 인플루언서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많은 경우 아이돌이나 유명인의 추천에 따라 소비 결정이 이뤄지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콰이쇼우, 더우인 같은 플랫폼이 인기 인플루언서들을 대거 육성했다.
자연히 MCN의 수익성도 높아졌다. 베이징의 MCN 회사인 천진문화의 경우 더우인 내 인기 계정을 위해 제작하는 짧은 동영상 광고 한편 당 5만~10만 위안(약 888만~1천776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중국 다른 기관들도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라이브 스트리밍 진행자와 디지털 선물 구매자가 실명을 등록하도록 했고, 각 플랫폼은 이용자 당 지출한도를 설정하도록 했다.
지난 2월에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등이 콘텐츠 관리를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 진행자를 평가하도록 했다.
또 5월에는 시장감독총국이 더우인, 위챗, 콰이쇼우 등 소셜미디어에 대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 핀둬둬와 동일하게 감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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