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최소 10여곳 가동 임시 중단하거나 생산 줄여"
베트남 삼성전자 가전공장서 48명 확진…"생산라인은 가동"
인민위원회 "직원 숙박해야 조업 가능"…한국 기업들 숙박시설 마련에 '진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최대도시인 호찌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곳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 공장 등 한국기업들의 조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4일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호찌민시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에 위치한 여러 기업들은 잇따라 조업이 중단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사이공 하이테크 공단에서 750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이 곳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직원용 임시 숙소를 마련중이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지역 내 각 기업이 생산라인을 가동하려면 공장 내에 직원들이 머물면서 일할 수 있도록 숙박 시설을 마련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호찌민 주변의 롱안성, 띠엔장성 등 다른 지방성들도 공장내 숙식이 제공되지 않으면 조업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역 내 기업들에 보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나 등 대기업을 제외한 한국 중소기업들은 직원용 임시 숙소 마련에 나섰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한국 기업 10여곳이 공장 가동이 임시 중단되거나 가동률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피해 상황 노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례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공장에서도 최근 48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현재 생산라인은 계속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호찌민시에서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미리 대비했기 때문에 공장 내에 임시 숙소를 마련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직원 중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호찌민 지역 경제에서 자사 생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당국과 협의해 공장은 계속 가동 중"이라면서 "앞으로 음성 판정을 받은 필수 인력들은 공장 내 임시 숙소에서 머물며 근무하고, 주기적으로 코로나 검사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호찌민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직원수가 7천여명에 달하며 TV를 비롯해 세탁기와 냉장고, 청소기, 모니터 등 가전제품을 생산중이다.
정밀제조 업체인 니덱 등 다른 외국계 기업들도 일부 직원들이 양성 판정을 받아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한편 전날 베트남 전역에서는 신규 확진자 2천296명이 발생했다.
앞서 이틀전에 기록한 역대 최다치인 2천367명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천명대를 유지했다.
'핫스팟'인 호찌민시에서 하루 최다인 1천797명이 나왔다.
수도 하노이에서도 8명이 확인됐다.
하노이는 전날부터 식음료 매장, 이발소, 미용실 영업을 다시 중단하는 한편 공공장소 내 모임을 금지했다.
이날 오후 현재 2천101건의 지역감염이 확인됐고 이중 1천637건이 호찌민에서 나왔다.
베트남은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4차 유행으로 지금까지 확진자 3만3천35명이 나왔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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