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에는 266배…페이컴 CEO는 2천300억원 이상 받아
코로나19에 CEO들 기본급 등 반납에도 보너스 등은 오히려 늘어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종업원 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노동조합 단체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는 이날 연례 '경영진 보수감시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CEO는 지난해 평균 1천550만 달러(약 17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평균 노동자 중위 임금의 299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년(264배)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CEO는 기업 인사관리 업체인 페이컴의 채드 리치슨 CEO로 무려 2억 달러(약 2천300억원) 이상을 임금 및 주식 등의 보상금으로 받았다.
제너럴일렉트릭(GE), 리제네론, 힐튼, T-모바일,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CEO도 보수를 많이 받은 경영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EO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한국 현대차 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한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APTIV)였다.
케빈 클라크 CEO는 지난해 3천100만 달러(약 356억원)의 보수를 받은 반면, 종업원 중위 임금은 5천906 달러(약 680만원)에 불과해 격차가 5천294배에 달했다.
AFL-CIO는 "보고서를 보면 우리 경제의 불평등과 불균형이 명확하게 드러난다"면서 "이 나라에서 CEO와 노동계층 간 임금이 계속해서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될 무렵 많은 기업의 CEO가 임금을 삭감하거나 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전체 보수의 일부인 기본급만 포기한 것으로, CEO들은 여전히 실적에 기반한 주식이나 옵션, 보너스 등으로 막대한 보상을 받았다.
실제 S&P 500 기업 CEO의 평균 급여는 지난해 100만 달러(약 11억5천만원)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실적을 토대로 한 보너스 등은 1천400만 달러(약 160억원) 이상이었다. .
CNN 비즈니스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 기업이 CEO와 직원 임금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한 이후 이같은 임금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CEO 보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6만 달러(약 3억원) 늘어난 반면, 종업원 임금은 연평균 957 달러(약 110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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