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중국의 잇단 무력 시위로 양안(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군이 대만 침공시 미군의 개입을 막기 위해 바시 해협과 미야코 해협 장악을 기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대학 소속 '중공군사사무연구소'는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중국 공군의 대만 서남부 공역 비행 및 중국 해군의 황해, 동해, 남중국해 및 필리핀 해역에서의 장거리 항해 훈련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소는 중국의 최근 '군사훈련 관찰' 분석에서 중국군이 '해·공군의 연합작전'과 '지상형 장거리 타격화력'을 이용해 바시 해협과 미야코 해협을 장악하려 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병력을 서태평양으로 투입해 미군을 겨냥한 작전 저지 능력을 과시해 대만해협의 정세를 장악하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최근 중국군의 연합 작전과 중국 해군의 빈번한 장거리 항해 훈련 등 군사 훈련이 ▲ 부대 자체의 정상 훈련 ▲ 중국의 미국 개입 저지 작전 능력 향상 ▲ 대만 독립 분리 활동의 억제 등 3가지 측면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고서는 그러면서 미군이 중국군의 각종 장거리 타격화력 위협을 무릅쓰고 직접 파병 및 지상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중국 당국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군은 국제 항행의 자유와 안전의 확보 명목으로 우세한 해군과 공군력으로 바시 해협과 미야코 해협을 통제해 중국군의 이런 기도를 저지하면서 중국군의 대(對)대만 군사행동을 대만의 서부 해안으로 국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만에 대한 중국군의 군사 행동의 성공과 실패는 바시 해협과 미야코 해협의 통제권 장악 여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바시 해협은 대만과 필리핀의 바탄제도 사이에 있는 너비 150km 정도의 해협으로, 동쪽의 태평양과 서쪽의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역이다.
미야코 해협은 일본 오키나와현의 미야코섬과 오키나와섬 사이의 해협으로,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요충지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군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공개했다.
중국 군용기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8일 동안 11대가 대만 ADIZ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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