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중 3분의1→40% 확대 약속에도 "월 1천만회 공급해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자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측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하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3차 유행 확산 와중에 백신 공급 지연으로 여론의 불만이 커지자, 백신 업체를 직접 압박하는 모양새다.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AZ측은 이날 태국 정부에 올 연말로 예정된 6천100만회분의 백신 공급 일정을 5개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사팃 피뚜따차 보건부 차관이 밝혔다.
사팃 차관은 AZ측이 태국 내에서 현재 월 1천500만 회분을 생산할 수 있고, 생산량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Z측이 생산량의 40%를 태국에 공급하기로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사팃 차관은 태국이 더 많은 백신 공급을 AZ측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팃 차관은 "AZ측과 협상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는 더 많은 백신이 필요하다"며 "(한 달에) 1천만회분이 필요하다. 원래 계획이 그렇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태국 내에서 올해 생산될 백신 1억8천만회 분 중 33%가량인 3분의 1을 태국에 공급하겠다고 했던 AZ측이 40% 공급을 약속했다면 이는 태국 정부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전날 백신위원회를 열고 태국 시암 바이오사이언스사에서 기술이전을 통해 생산하는 AZ 백신의 수출 쿼터를 정하는 명령을 발동하는 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에 공급하는 분량 외에 동남아 여러 국가로 수출할 AZ 백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한 위원회 인사는 언론에 "아직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AZ측과 얘기를 나눠 그들이 현재 태국의 코로나19 사태에 걸맞은 적절한 방식으로 백신을 인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태국의 AZ 압박은 태국의 코로나19 3차 유행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확진자는 9천186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도 역대 가장 많은 98명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수도 방콕 및 인근 5개 주와 남부 접경지역 4개주 등 10개 지역에서는 야간 통행금지 및 이동 제한 조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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