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가 화이자-바이오 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3주로 단축하기로 했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3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자 장관은 "접종 기간을 단축한 것은 다가오는 희생절 연휴에 앞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터키어로 '쿠르반 바이람'이라고 하는 희생절 연휴는 이슬람의 금식성월인 라마단이 끝나고 70일 뒤에 시작하며, 현지의 여름 휴가 성수기이자 최대의 쇼핑 대목이다.
올해는 쿠르반 바이람은 7월 20일부터 23일까지이나, 현지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면서 사실상 15일부터 25일까지 연휴가 이어진다.
코자 장관은 "바이람 전 모든 18세 이상 성인에게 적어도 1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이 서로 포옹하거나 만나는 것을 피해야 하는 마지막 바이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래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을 하고 3주 뒤 2차 접종을 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터키는 1차 접종자 수를 늘리기 위해 1차와 2차 접종 간격을 6∼8주로 설정 했으며, 이달 1일에서야 1차 접종 후 4주 만에 2차 접종을 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의 경우 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6주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HO의 면역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의 알레한드로 크라비오토 의장은 지난 1월 "백신 공급 제약과 병의 확산과 관련해 극히 예외적인 상황의 국가는 화이자 백신의 2회차 접종을 지연해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케이트 오브라이언 WHO 예방접종 팀장은 2회차 접종이 당초 계획보다 6주 이상 늦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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