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훗 장관 "하루 확진자 10만명 안 되길 희망…미리 대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일 하루 5만6천명으로 집계되면서 나흘 연속 최다 경신을 이어갔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이날 확진자 수가 5만6천757명 추가돼 누적 272만6천803명, 사망자가 982명 늘어나 누적 7만192명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지난달부터 급증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는 6월 24일 2만명, 7월 6일 3만명, 7월 12일 4만명, 14일 5만4천명에 이어 이날 5만6천명까지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12일과 13일 세계 1위를 기록했다가 14일 브라질(5만7천명)에 이어 2위로 내려왔다.
사망자 수는 이달 6일 728명, 7일에는 1천40명으로 껑충 뛰었고, 이후 1천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대사관에 신고한 한인 확진자 수는 이날 8명 늘어 누적 268명이며, 이 가운데 14명이 숨지고 79명이 에어앰뷸런스·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재인도네시아한인회는 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한국기업 등이 기부한 산소발생기 50대 가운데 25대를 전날 외교행낭으로 공수받았으며, 감염 한인들을 위한 의약품을 구비 중이다.
앞서 일일 확진자 수를 하루 4만∼5만명으로 예상했던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전망치를 더 늘렸다.
루훗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 상황에 부닥쳤다"며 "델타 변이는 2∼3주의 잠복기를 가지기에 일일 확진자 수는 계속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일 확진자 수가 6만명이나 그보다 조금 더 많아도 괜찮다"며 "우리는 하루 10만명이 안되길 희망하지만, 만약 그렇게 되더라도 미리 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 건물 여러 개를 격리시설로 전환했고, 의사와 간호사를 추가 투입할 것이며 의약품과 산소를 수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이날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12세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 승인을 내줬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시노백 백신을 12세 이상에게 접종 중이고, 시노팜과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에 허용됐다.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아울러 렘데시비르, 파빌라비르, 오셀타미비르, 면역글로불린, 이버멕틴, 토실리주맙, 아지트로마이신, 덱사메타손 등 8종의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코로나 치료에 쓰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구충제인 이버멕틴의 코로나 치료제 사용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상시험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인도네시아가 긴급사용을 승인해 관심과 우려가 쏠렸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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