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베이징=연합뉴스) 유철종 한종구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핵 문제 등 국제 및 지역 현안을 논의하며 양국관계 강화를 다짐했다.
16일 중국과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양국 외교장관은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중앙아 및 남아시아: 지역적 연관성. 도전과 가능성' 주제의 국제회의 참석차 만나 회담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양국이 힘을 모으자고 했다.
왕이 부장은 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중러 우호 협력조약 연장을 공식 발표한 사실을 언급한 뒤 "협력을 심화시키고 실무협력을 추진해 양국관계의 수준을 한층 더 향상시키자"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협력을 통해 외부 세력의 내정간섭을 막고, 국제평화와 안정을 지켜야 한다"며 "냉전적 사고가 가득한 인도 태평양 전략을 공동으로 저지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자"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러중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라며 "양국 관계는 냉전 시대의 군사 정치 동맹이 아닌 기존 국가관계 모델을 초월하는 새로운 국가관계"라고 밝혔다.
또 "양국이 소규모 외교에 열을 올리며 단극 세계를 재건하려는 일부 국가의 행동에 단호히 저항해야 한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지역과 세계의 안정과 번영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 미군 철수와 탈레반 반군 공세로 불안정해진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으며, 상하이협력기구(SCO)와 아프간 간 접촉그룹 채널을 통해 아프간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양국 외무부는 밝혔다.
SCO는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지난 2001년 창설하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2017년 추가 가입하면서 확대된 지역 협력체다.
라브로프 장관과 왕이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유엔, 주요 20개국(G20) 회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협의체) 등 국제기구 틀 내에서의 양국 간 공조 강화에 대한 의지도 확인했다.
또 창설 20주년을 맞아 지난 13~14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개최된 SCO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결과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SCO가 유라시아 지역 안보 강화와 경제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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