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비롯한 7개 권역별 거래서 상하이 단일 거래로 개편
외교부 "기후변화 대응 자신감 주고 타국에도 참고가 될 것"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탄소배출권 거래 방식을 권역별 거래에서 전국 통합 방식으로 개편했다.
16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오전 전국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운영에 들어갔다.
과거 중국은 베이징직할시, 상하이직할시, 광둥성 등 7개 시범 지역에서 권역별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따로 운영했는데 이날부터 중국 전체의 탄소배출권 거래가 상하이거래소 한 곳에서 통합돼 진행된다.
중국은 조만간 전국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정식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그전까지는 권역별 거래소 중 한 곳이던 상하이 거래소가 임시로 전국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소의 역할을 수행한다.
중국 정부는 우선 전국 통합 탄소배출권 시장에 자국의 발전 기업 2천여 곳을 참여시키고 향후 적용 업종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발전 산업은 중국에서도 탄소를 특히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다.
발전 기업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각자 탄소배출권을 배정받는 데 감축 노력을 통해 탄소배출권이 남은 기업은 시장에서 탄소배출권이 모자란 기업에 팔 수 있다.
이날 전국 통합 시장 개장 직후 이뤄진 첫 거래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은 1t당 52.78위안(약 9천300원)으로 형성됐다.
민간 연구기관 로듐그룹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전 세계 온실가스의 27%를 배출했다. 온실가스를 두 번째로 많이 배출한 미국(11%)의 약 2.5배다.
중국이 이번에 탄소배출권 시장을 하나로 통합한 것은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권역별로 진행된 시범 기간 중국의 누적 탄소배출권 거래량과 금액은 각각 4.8억t, 114억 위안(약 2조원)에 달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탄소배출권 시장은 세계 최대 탄소시장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다른 국가에도 큰 참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逢)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中和)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이 탄소배출 정점에서 탄소중립까지 걸리는 기간은 선진국보다 훨씬 짧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내린 전략적 결정"이라며 "사람과 자연 생명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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