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총장 "한국 공교육 내 정보교육 선진국과 격차 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10살짜리 아이에겐 이제 그들의 고향은 마인크래프트입니다. 아이들이 받고 싶은 선물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쿠폰이죠. 아이들은 이미 현실과 사이버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어요"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향후 정보 교육은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상을 반영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공교육 내 정보 교육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16일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열린 '아이들의 미래, 2022 교육과정 개정에 부쳐: 정보교육 없는 디지털 대전환 가능한가?' 온라인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정보 교육을 초중등 교육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현재 초중등 학생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2040∼2050년에는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싱귤래러티(Singularity)의 시대일 것"이라며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해해야 AI를 이해하고 AI를 활용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미래의 인재상을 설명했다.
그는 "정보교육을 초·중등 과정 전체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영국, 인도, 중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부분 필수 과목으로 운영 중이며 교육 시수도 크게 적다"며 "정보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사교육에 의한 정보 격차를 공교육 강화로 해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표자로 함께 참석한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도 정보교육을 공교육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이를 입시와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교육과정 내 전체 시수가 정해져 있어 코딩 등 정보교육 시수를 늘리려면 기존에 있던 과목의 시수를 줄여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정보교육 확대를 위한 철저한 논리 마련과 꾸준한 이해당사자 설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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