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 "표면수온·염분 등 정밀 측정방법 개발"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체류형 연구'를 통해 바다 표면수온, 염분 등을 더욱 정확하게 관측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 강릉원주대, 서울대, 인하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포항공대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어도 기지에 머물면서 해양과 대기 시료 채취, 관측장비 설치·운용 등을 통해 연구 활동을 해왔다.
연구팀은 특히 표면수온, 염분, 해양 이산화탄소, 태양복사 등을 더욱 정확하게 관측하는 방안을 개발했다.
대표적으로 표면수온의 경우 기지 옥상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원격탐사기법으로 측정한 결과 수온 센서로 직접 표면수온을 측정했을 때와 비교해 오차가 0.4℃ 정도로 크지 않다는 점을 발견했다.
수온 센서는 강한 파도에 유실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안정적으로 수온을 측정하고, 이를 장기 수온 변동 분석에 활용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연구팀은 이 밖에 염분 센서에 해양생물이 달라붙지 않도록 자외선 발생장치를 장착한 결과 해양생물의 방해 없이 정확한 염분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측 경험은 국제 저명학술지 '해양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Marine Science) 7월호에 실렸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150㎞ 떨어진 수중 암초에 구축돼 있으며 현재 19종, 31점의 해양·기상 관측장비가 운영되고 있다.
여름철 우리 바다로 유입되는 중국 양쯔강 저염수와 괭생이모자반 등의 이동통로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태풍의 세기와 경로 예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국내 해양·대기 환경을 동시에 감시하는 전초기지지만 과거에는 접근이 쉽지 않아 방문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에 따라 기지 운항용 선박인 '해양누리호'를 투입해 연구자들의 체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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