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서울아산어린이병원 연구결과 "300g 미만 전원 사망"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출생체중이 500g이 안 되는 영아의 생존율은 28%에 그치며, 살아남더라도 폐 질환과 심장기형 등을 동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운대백병원·서울아산어린이병원 소아과 연구팀은 한국신생아네트워크(KNN)에서 2013∼2017년 출생 당시 체중 500g 미만이었던 신생아 208명의 데이터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분석 결과 208명 중 퇴원 때까지 살아남은 경우는 58명(28%)이었고, 나머지 150명(72%)은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사망했다.
특히 체중이 300g도 채 되지 않는 신생아들은 전원 사망했다. 300g대는 20%, 400g대는 30%가 살아남는 등 체중이 높아질수록 생존 확률도 올라갔다.
살아남은 아이들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경우가 많았고, 출산 전 스테로이드에 더 흔하게 노출된 이력이 있었다. 체온이 높고 수태 기간이 길었던 아이들이 많이 생존했고, 남아보다는 여아의 생존율이 높았다.
사망한 미숙아 절반은 일주일을 채 살지 못했으며, 대체로 심폐질환과 신경학적인 원인에 의해 사망했다. 생존 기간 1주일을 넘기자 감염과 위장관계 질병이 사망 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들은 살아남는 경우에도 대체로 만성 폐 질환인 기관지폐형성장애(BPD)를 앓았으며, 74%는 이를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항염증제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받았다. 53%는 흔한 선천성 심장기형인 동맥관 개존증(PDA)을 앓아 '이부프로펜'으로 치료받았다.
연구진은 "출산 전후 치료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500g보다 가벼운 영아들은 여전히 생존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요 질환을 동반한다"며 "신생아 집중치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