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세부사항 논의 마치면 공동 발표 예정"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중국 방문이 여전히 추진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SCMP는 "미국과 중국이 의전 세부사항에 관해 실랑이를 벌이고 있고 아직 공식 발표할 준비가 안 돼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셔먼 부장관을 이번달 하순 톈진(天津)에서 맞이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셔먼 부장관이 동아시아 순방에 이어 중국을 방문하는 안이 여전히 추진 중이며, 미국 측은 셔먼 부장관이 최고 의사결정권자들과 직접 접촉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중국과 미국 측은 현재 (셔먼 부장관과 중국 측 인사의) 회담의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회담은 여전히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측이 회담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 동안 회담의 세부사항에 관한 논의가 마무리되면 양측이 동시에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SCMP는 지난 14일 셔먼 부장관이 다음 주 중국 톈진(天津)에서 중국 셰펑(謝鋒)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미중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를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15일 미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다음주 일본과 한국, 몽골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중국은 빠졌다.
이와 관련해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셔먼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하지 않는 이유가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회담을 원했으나 중국이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러위청 부부장 대신 외교부 서열 5위인 셰펑(謝鋒) 부부장을 셔먼 부장관 회담 카운터파트로 제안했다고 FT는 덧붙였다.
SCMP는 "중국은 셔먼 부장관과 셰펑 부부장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지만 중국의 진심을 표시하기 위해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영접에 나설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측은 셔먼 부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측근에 더 접근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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