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를 진짜 신으로 섬기는 '마라도나교' 교회가 멕시코에도 들어섰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에 지난 7일 멕시코 첫 마라도나교 교회가 문을 열었다.
마라도나교는 지난 1998년 10월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의 38번째 생일을 맞아 현지 축구 팬 3명이 창설한 일종의 패러디 종교다.
가톨릭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마라도나가 생전 했던 말인 '공은 절대 더럽혀지지 않는다'를 비롯해 '축구를 무엇보다 더 사랑하라', '첫아들 이름을 디에고로 지어라' 등을 십계명으로 두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여러 나라에 퍼졌고, 신자도 50만 명이 넘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푸에블라의 마라도나교 교회는 종교시설보다는 축구 기념관 같은 분위기다.
멕시코 전통 모자를 쓴 마라도나의 이미지와 축구 공이 입구에서 신자들을 맞고 내부에는 마라도나의 사진과 트로피, 유니폼 등이 잔뜩 놓여 있다.
교회를 세운 마르셀로 부체트는 로이터에 "이곳은 축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라며 "앉아서 듣기만 하는 다른 교회들과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곳을 찾은 축구선수 안드레아 에르난데스(22)는 "가톨릭 신자인 부모님은 미쳤다고 하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마라도나가 멕시코에서 이렇게 인정받는다는 것이 매우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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