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9~23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과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며 전주의 횡보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주요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다 주 후반 들어 조정 압력이 커진 상태다.
실적 시즌 첫 테이프를 끊은 은행들의 실적이 대부분 예상치를 웃돌며 개선됐으나 오히려 관련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하반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2분기 실적이 고점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팩트셋 리서치의 존 버터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5%가 2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올해 2분기 기업들의 순익증가율은 전년 대비 69.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9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3분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경제 지표를 근거로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에서 6.5%로 하향했다.
빠른 경제 재개가 2분기 높은 성장률과 실적을 가져왔지만, 3분기 이후에는 델타 변이의 확산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높은 성장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연준은 긴축에 신중하면서도 인내심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하반기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미 국채시장은 기존 포지션의 조정과 신규 국채 발행의 감소 등 기술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지만, 경제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정책을 너무 빨리 긴축할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경기가 악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금리 하락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30%를 다시 하향 돌파하며 1.29% 근방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 2월 수준이다. 그만큼 채권 가격은 올랐다는 의미다.
국채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이라면 떨어지는 금리가 반갑지만은 않다. 그동안 금리 하락은 성장주나 기술주에 호재로 작용했으나 전문가들은 금리가 1.25% 아래로 떨어지면 오히려 주가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가 고장 났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은 상대적으로 소형주에 타격을 크게 주고 있다. 경기 회복에 수혜를 보는 리플레이션 거래가 되돌려지는 모습이다.
지난 한 주간 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는 5%가량 하락했다. 주간 하락률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대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시행하는 펀드매니저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기술주 대비 경기민감주나 소형주에 대한 베팅을 지난해 10월 수준까지 축소했다.
이번 주에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주택가격지수, 신규 주택 착공 및 기존주택 판매 실적이 나온다. 이는 주택시장의 상황을 가늠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주택시장의 가열이 일시적이지 않을 경우 연준 내에서 주택저당증권(MBS)을 먼저 축소하자는 목소리는 커질 전망이다.
연준은 매달 국채 800억 달러, MBS 400억 달러를 매입하고 있으며, 연준은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주간 S&P500지수는 0.97%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2%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87% 밀렸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일정
-19일
7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IBM, JB헌트 실적
-20일
6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넷플릭스, 유나이티드항공, UBS, 할리버튼 실적
-21일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버라이즌,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할리 데이비드슨, 노바티스 실적
-22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국가활동지수(CFNAI)
6월 기존주택판매
6월 경기선행지수
7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인텔, AT&T, 블랙스톤, 트위터, 스냅, 다우, 아메리칸항공, 캐피털원 실적
-23일
7월 마킷 제조업·서비스 PMI
하니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킴벌리-클라크, 슐럼버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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