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7% "올림픽 개최로 코로나 감염 확산 불안"
긴급사태 선언 속 올림픽 개최에 회의론도 여전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최지에선 올림픽 열기가 끓어오르기는커녕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올림픽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한 상황이다.
일본 국민은 도쿄올림픽 개최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교도통신이 17~18일 18세 이상 전국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도쿄올림픽 개최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한 질문에 87%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東京都)에 4번째로 발령한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29.4%에 그쳤고, 67.9%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실제 지난 12일 도쿄도에 긴급사태가 발령된 이후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더 빨라졌다.
도쿄도에선 이날 1천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일주일 전 일요일(11일) 대비 394명 늘었다.
도쿄도의 긴급사태 발령 기한은 다음 달 22일까지로 도쿄올림픽(7.23~8.8) 전체 기간이 포함된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기간 음식점에서 술을 판매하지 말고 오후 8시에 영업을 종료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긴급사태 발령 와중 사실상 무관중으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일본 국민은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이 1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항목에서 48%가 "즐길 기분이 아니다"라고 했고, 17%는 "원래 기대하지 않았다"고 반응했다.
"기대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5%에 그쳤다.
대부분의 경기를 무관중으로 여는 것에 대해선 36%가 타당하다고 했고, 관람객 입장을 허용하길 원했다고 한 사람은 20%에 머물렀다.
특히 같은 질문에 다수인 40%는 아예 연기나 취소를 해야 했다고 주장해 이번 올림픽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대회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주류인 것으로 분석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주창하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해선 '가능할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고, 65%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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