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피해 기후변화와 관련…기후변화와의 싸움에 속도 내야"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홍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초현실적이고 음산한 광경"이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폐허"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홍수 피해가 집중된 라인란트팔츠주 아르바일러 지역 슐트를 방문, 연방정부 차원에서 피해지역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는 오는 21일 홍수 피해지역 복구지원프로그램을 의결할 것"이라며 "이곳에는 매우 많은 것을, 매우 오래 복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자연의 위력에 중장기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기후변화와의 싸움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내 극단적 이상기후와 피해 상황의 총합을 보면 이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홍수 대책이나 농산림 정책을 마련할 때 최대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루 드라이어 라인란트팔츠주 총리는 "라인란트팔츠주는 홍수에 익숙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10억 유로 이상을 투입했다"면서 "우리는 상당히 잘 대비가 돼 있었지만, 이번 홍수는 너무 빠르고 어마어마한 규모로 닥쳐 독일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차원으로, 우리의 대응체계의 한계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력과 모바일통신네트워크가 붕괴하면서 모든 경보시스템의 작동이 어려워졌다면서 군과 경찰, 소방은 이제 체계적으로 전 지역에서 실종자 구조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무트 루시 슐트 시장은 이날 눈물을 흘리면서 이번 홍수가 주민들에게 절대 잊거나 감당할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길 것이라며, 우리의 삶은 하루아침에 바뀌었다고 애석해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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