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을 강행해 일본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이 된 토마스 바흐 위원장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간부진을 환영하는 행사가 18일 저녁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아카사카 별궁)에서 열렸다.
일본 정부가 자국을 찾는 외국 정상급 인사를 환대하는 시설로 이용하는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은 1964년 도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실로 사용된 인연이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환영연은 이날 오후 6시께 시작해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일본 측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대회 조직위 회장,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상(장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이 참석했다.
지난 2월 여성 멸시 발언 논란에 휩싸여 중도 사퇴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대회 조직위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IOC 인사로는 바흐 위원장 외에 도쿄올림픽 준비상황을 감독해온 존 코츠 부위원장 겸 조정위원장 등이 초청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약 40명이 참석한 환영 행사에서 하시모토 회장과 스가 총리, 고이케 지사 등이 환영 인사말을 했고, 바흐 위원장이 답사를 했다.
행사 중에는 일본의 저명한 피아니스트인 쓰지이 노부유키(?井伸行)의 연주가 펼쳐졌다.
방역 대책으로 밀접 환경을 피하기 위해 연회장으로는 약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비교적 넓은 장소가 사용됐다.
환영연에서는 도쿄 지역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포된 상황이어서 술은 물론 음식도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시모토 회장은 긴급사태 속에서 바흐 위원장을 환영하는 행사를 여는 것에 대한 비판론이 일자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규모를 매우 작게 해 식사는 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도 유지하는 등의 충분한 (감염예방) 대책을 세웠다"며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예정대로 환영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바흐 위원장 환영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영빈관 주변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와 환영 행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경찰과 대치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오는 23일의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지난 8일 일본에 들어온 바흐 위원장은 입국 다음 날부터 일본 정부의 방역 규정에 따라 숙소인 도쿄 시내 호텔에서 사흘간의 자율격리를 거친 뒤 지난 16일 유엔의 '올림픽 휴전 결의'에 맞춰 히로시마(廣島) 피폭지를 찾아 세계 평화 증진을 역설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올림픽을 여는 것에 반대하는 히로시마 지역 주민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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