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발리 비상 제한조치 연장 여부 곧 결정…민심 악화 고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는 이달 들어 114명의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며 자바섬·발리섬의 비상 제한조치를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사협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작년 3월부터 코로나로 의사 545명이 사망했다"며 "6월에 51명이 숨졌는데, 7월 1일부터 17일까지 두 배가 넘는 11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숨진 545명을 지역별로 보면 동부 자바(110명)가 가장 많고, 그 뒤를 자카르타(83명), 중부자바(81명)가 잇는다"고 덧붙였다.
의사협회는 "의료시스템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며 "데이터에 비춰봤을 때 많은 병원이 여전히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기에 비상 제한 조치가 연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협회는 "자바섬과 발리섬 이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비상 제한 조치를 확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노백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의료진의 코로나 감염과 사망이 이어지자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으로 맞추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지난달부터 감염자가 급증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이달 14일부터 나흘 연속 5만명대를 기록한 뒤 일요일인 전날 다시 4만명대로 내려왔다.
보건 당국은 확진자 수가 이번 주 다시 증가할지, 아니면 이대로 꺾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3일부터 20일까지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과 발리섬 등에 발령한 비상 사회활동 제한조치(Emergency PPKM) 연장 여부를 곧 결정한다.
비상조치가 내려진 지역은 필수업종 외 100% 재택근무와 외식금지, 쇼핑몰 휴업, 교통량 제한 등의 규제를 따라야 한다.
비상조치 총괄을 맡은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자카르타 등에서 이동과 공공 활동이 줄었다"며 "일관되게 유지하면 7월 말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장 여부를 곧 결정할 것이고, 이는 일일 확진자 수와 병상 점유율 추세에 기초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비상조치의 4∼6주 연장안에 무게를 실었으나 최근 여러 지방 도시 상인들이 비상조치에 반발하는 등 민심이 악화하고 소요 조짐까지 보이면서 고민에 빠졌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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