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플랫폼 비즈니스, 펀드·보험·자산관리로 영역 넓힐 것"(종합)

입력 2021-07-20 11:45   수정 2021-07-20 15:18

카뱅 "플랫폼 비즈니스, 펀드·보험·자산관리로 영역 넓힐 것"(종합)
"트래픽 기반 광고 사업도 모색…개인사업자·외국인으로 고객 확장"
연내 '100% 비대면' 주담대 출시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8월 초 상장 예정인 카카오뱅크가 금융플랫폼으로서 지금의 신용카드, 주식계좌, 연계 대출에 더해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호영 카뱅 대표는 20일 'IPO(기업공개)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장 지향점으로 '넘버원 리테일뱅크, 넘버원 금융플랫폼'을 꼽은 뒤 "은행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과 상품 경쟁력 확대로 고객들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뱅은 e-커머스,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에게 진화한 금융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타깃층인 개인사업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상품도 내놓겠다고 했다.
또, 대규모 모바일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비롯한 플랫폼 기반 사업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이데이터 사업, 글로벌 시장 진출, 신분증 내 문자를 인식하는 OCR 기술, 안면인식 기술과 같은 원천 기술에 대한 B2B 솔루션 판매 등의 분야에서도 사업 가능성을 찾겠다고 했다.
연령별로는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신용 상태별로는 고신용부터 중저신용까지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카뱅은 다음 달부터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과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안에 '100% 모바일'로 구현해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윤 대표는 "카뱅은 신용대출, 전월세 보증금 대출만으로도 현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아직 취급 안한 핵심 여신상품이 많아 성장잠재력이 높다"며 "자체 중신용대출, 주담대, 소호대출, 오토론 등 핵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수신도 개인사업자, 외국인 등으로 고객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 비즈니스 발전 방향에 대해 "이미 하고 있는 증권연계 계좌, 연계대출, 신용카드 대행 관련 23개 사업자를 50개, 100개로 넓힐 것이고, 은행 라이선스가 허용하는 사업인 자산관리, 펀드, 보험(방카슈랑스), 외환 등으로 금융 콘텐츠를 확장할 것"이라며 "기존 금융사가 안 하던 뱅킹 커머스, 고객에 혜택을 주는 광고 등 2개의 새 영역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카뱅이 성장하면서 카카오톡의 도움을 받은 건 아니었고 카톡 안에 서비스적인 것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혼자 이만큼 성장했지만, 이제 또 다른 점프업을 위해 카카오 에코시스템(생태계)을 통해 협업하면서 고객을 크게 늘려갈 생각"이라고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해선 "과거 아시아 몇개 기업이 특정 나라에서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모바일뱅크를 설립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당시에는 자본의 한계, 국내 비즈니스 몰입 때문에 응대가 어려웠다"며 "IPO로 자본이 확충돼 그런 기회가 다시 찾아오면 아시아 쪽이나 해외 쪽에 분명히 적극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M&A라 하면 기업을 사서 카뱅에 붙인다는 상상만 할 수도 있는데, 저희는 지분투자 또는 작은 핀테크 기업에 대한 조인트벤처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카뱅은 기업공개를 통해 6천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3천원∼3만9천원이다. 최대 약 2조5천526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공모가는 22일 확정되며 청약일은 26∼27일이다.
일반 청약자들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001500]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윤 대표는 공모를 위한 비교회사 선정 시 외국 핀테크 업체 4곳만 포함하고 국내 은행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기반 비대면 영업이라는 굉장한 특수성이 있다. 영업이익 구조, 수익성, 플랫폼 비즈니스 등 모든 것들이 국내 상장된 다른 은행 대비 차별점이라 생각해 국내 산업을 쓰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상장하는 카카오페이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두 회사가 대한민국 넘버 1, 2의 금융플랫폼 사업자가 되고자 하는 목표는 같은데, 가는 길이 다르다. 카뱅은 은행업 라이선스를 갖고 그 바탕 위에 플랫폼 사업자가 되려 하고,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 라이선스를 갖고 결제라는 게이트웨이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가 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간 두 회사가 경쟁과 협업 속에 꽤 많은 성장을 했고, 남의 시장을 뺏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금융 스탠다드가 더 빨리 모바일 중심, 유저 중심으로 바뀌는 데 있어서 시너지를 내며 새 시장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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