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LPR 3.85%로 작년 4월 이후 계속 유지
경제성장 급속둔화 방지 위해 지준율 인하해도 '대수만관' 경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충격에 대응해 최근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섰지만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대출우대금리)은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 정부가 급속한 경제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최근 통화정책을 일부 완화 방향으로 돌리기는 했지만 '대수만관'(大水漫灌·농경지에 물을 가득 채우는 관개법)에 비유되는 지나친 유동성 공급 확대는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7월 1년·5년 만기 LPR은 각각 전월과 같은 3.85%, 4.65%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성격을 띠는 LPR은 작년 4월 이후 줄곧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시장 안팎에서는 이날 발표될 LPR 인하 가능성을 두고 전망이 다소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지난 9일 발표돼 15일부터 시행된 지준율 인하로 1조 위안(약 177조원)의 장기 자금이 공급됨에 따라 은행들의 비용이 낮아진 만큼 LPR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시장 전반에 무차별적인 효과를 미칠 LPR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가장 빨리 벗어나 경제 정상화를 추진한 나라 중 하나다.
하지만 브이(V) 모양으로 진행되던 중국 경제 회복이 정점에 달했다는 신호가 속속 나타나는 가운데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로 인한 부담까지 일부 나타나자 중국 정부는 최근 급속한 경기 둔화를 방지하기 위해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는 등 적극적 대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지난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에 힘입어 18.3%까지 올랐지만 2분기에는 7.9%로 낮아졌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8.6%에 달해 정부가 목표로 정한 6%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상반기에는 크게 높고 하반기로 갈수록 크게 낮아지는 '상고하저'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정부는 경기가 너무 빠르게 식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자국의 정책 기조가 코로나 충격 대응 때와 같은 강력한 완화 기조로 다시 돌아서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은 크게 경계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9일 지준율 인하 발표를 하며 낸 성명에서 "향후 계속 온건한 통화 정책을 펴는 가운데 '안정'을 최우선으로 해 유동성이 합리적으로 충족되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통화 정책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견지하는 가운데 대수만관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중소기업 지원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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