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러시아 등 외국 출신이 보험설계사 인력의 90%나 되는 영업지점이 업계에서 화제다.
20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 회사 영등포스타지점의 보험설계사 45명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출신이다.
영등포스타지점이 공식적인 '외국인 특화지점'은 아니지만 외국인 고객이 많은 영등포지역의 특성에 따라 외국 출신 보험설계사가 늘었고, 이는 다시 외국인 고객 증가로 이어졌다.
영등포스타지점의 보험설계사 국적은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가 가장 많으며, 이외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출신이다. 이들은 결혼이민자나 외국인 영주권자의 배우자가 대부분이며 일부는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이어도 F2, F4, F5, F6 비자 보유자는 국내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할 수 있다.
영등포스타지점은 다른 일반 지점과 비교해도 그 성과가 뛰어나다. 최근 석달간 신계약 1천280건을 달성했고, 지난달에도 522건을 체결했다. 1명이 월평균 10건 이상 신계약을 체결한다고 한다. 이런 성과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여섯달 연속으로 '최우수지점'에 포함됐다.
영등포스타지점 등의 영업에 힘입어 삼성생명의 외국인 계약도 매년 증가세다. 외국인 계약은 2018년 1만7천725건에서 최근1년(작년 7월∼올해 6월) 3만2천992건으로 늘었다.
김순남 지점장이 부임한 2018년 11월에 영등포스타지점에는 외국 출신 보험설계사가 4명이었다. 김 지점장은 국내 체류 외국인 인구 증가와 외국인 보험설계사의 열정을 보고 '가능성'을 발견하고 외국인 인력 확보에 나섰다. 30명이던 지점 인원은 지난달 88명으로 늘어 2개 지점으로 분할됐다.
외국 출신 보험설계사들은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고객이 불의의 사고나 어려운 일을 겪으면 발로 뛰며 보험금 청구나 행정기관 업무, 자녀 학교 등록까지 돕는다고 한다.
김 지점장은 "외국인 지점이 늘어나 외국인 고객이 많아지면 외국인 전용 상품설명서도 생기고 외국인 전용 콜센터도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체류 외국인 대상 보험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지리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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