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온도 가급적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주기적 환기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후텁지근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이 시기에는 실내외 온도 차이로 인한 '냉방병'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찌는 듯한 더위 때문에 실내를 추울 정도로 냉방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실내외 온도 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벌어진 실내외 온도 차이에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는 "냉방병을 일종의 감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와는 원인부터가 다르다"며 "냉방병은 신체가 온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종의 적응 장애이고,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냉방병은 가벼운 감기나 몸살에 걸렸을 때처럼 추위를 타거나 두통, 피로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얼굴이나 손, 발이 붓기도 하고 소화불량, 설사와 같은 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여성의 경우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불순이 발생하기도 한다.
냉방병은 대부분 과도한 냉방을 삼가는 등 주위 환경을 개선하면 호전된다.
냉방병 예방법도 마찬가지다. 실내 온도를 외부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조절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가급적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김 교수는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에어컨을 틀 때는 온도를 바깥보다 5∼8도 정도만 낮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긴 소매의 겉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덥다고 찬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을 삼가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게 적절한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과로하거나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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